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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연희동에서 만난 찐 스페인 식사 ‘작은스페인’

by 한입여행 2025. 10. 13.

 

연희동 궁말 어린이공원 근처의 조용한 거리 한쪽에 자리한 ‘작은스페인’은 이름처럼 작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공간이에요.
문을 여는 순간, 스페인을 연상하는 레드 벽지와 벽에 장식한 스페인에서 구입해온 오부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와인잔이 반짝이는 오픈 키친, 그리고 테이블마다 놓인 올리브 오일병과 작은 캔들…
그 어느 하나도 과하지 않지만, 모두가 합쳐져 바르셀로나의 어느 작은 식당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이곳은 음식의 맛뿐 아니라 공간의 무드와 리듬감까지 요리의 일부로 느껴지는 곳이에요.
'작은 스페인'은 최초로 한국을 대표하여 2022년 스페인 세계 빠에야 대회에서 파이널레스트에 진출하였고, 스페인요리 전문 셰프가 요리하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평일 12시 예약하고 10분전에 도착해서 건물 뒤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2대밖에 주차할 수 없어서 그 날의 운에 맡기거나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할 듯해요. 제일 좋은건 대중교통 이용이요.ㅎ

위치 & 영업 정보

  •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25길 37
  • 영업시간: 매일 12:00 ~ 21:00 (Break time 14:30 ~ 18:00)
  • 주차: 매장 건물 소규모 주차 가능(2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추천
  • 콜키지 가능(유료), 단체이용 가능, 네이버예약, 유아의자 없어요

레스토랑 앞 벽면 오부재


🥘 우리가 맛본 메뉴

Paella Negra (빠에야 네그라)

스페인의 대표 요리인 빠에야를 이토록 세련되게 풀어낸 곳이 또 있을까요?
15년간 누적 빠에야 16만개를 만들어온 장인이 요리하신다네요.
검은색 오징어 먹물 밥 위에는 탱글탱글한 해산물이 가지런히 얹혀 있고, 향긋한 레몬 조각이 포인트처럼 놓여 있습니다.
한입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오징어 먹물의 감칠맛과 바다 향, 그리고 바닥에 살짝 눌어붙은 쌀의 고소함이 환상적이에요.
밥알이 예술이었어요. 이거다 싶더라구요. 고슬고슬하면서도 한 숟가락 한 숟가락이 진한 여운을 남겼어요.
먹물 특유의 비릿함은 거의 없고, 대신 깊고 묵직한 맛이 입안을 감싸며 스페인의 햇살을 떠올리게 합니다.


Bacalao con Miel (바르셀로나 꿀대구)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제게는 완벽한 한 끼였습니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 바삭하지만 속살은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대구 위로
달콤한 꿀과 발사믹이 은은하게 스며듭니다.
짭조름함과 단맛, 그리고 미묘한 산미가 어우러져 새로운 조화였어요.
데코로 올린 꽃잎이 너무 아름다왔고,  입안에서 완성되는 풍미가 정말 예술적입니다.


Fresh Grapefruit Juice (생과일 자몽주스)

짙은 맛의 빠에야와 꿀대구를 즐기고 나서 선택한 음료였는데요,
한 모금 마시자마자 입안이 상큼하게 정리되면서
전체 식사에 완벽한 밸런스를 잡아줬습니다.
직접 착즙한 자몽의 쌉쌀함과 청량한 향이
스페인식 요리의 진한 맛 뒤에 남는 여운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줘요.


 작은 여유, 긴 여운

식사를 마치고도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기 어려운 곳이 있습니다.
‘작은스페인’이 딱 그런 곳이에요.
잔잔한 음악, 따뜻한 조명, 그리고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는 셰프의 손끝까지—
그래서일까요, 이곳에서는 단순히 “맛있게 먹었다”가 아니라
“스페인을 잠시 다녀왔다”는 기분이 남아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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